[출근길 인터뷰] 요동치는 글로벌 경제 위기…국내 경제 영향은?
[앵커]
코로나19의 글로벌 상황이 날로 악화되자,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.
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'제로금리' 수준으로 낮춘 뒤,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.5%포인트 내려 사상 처음으로 0%대 금리 시대가 열렸습니다.
오늘은 이인호 한국경제학회장을 만나 코로나19가 전 세계 경제와 함께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짚어본다고 합니다.
서울대학교에 나가 있는 박진형 기자 나와 주시죠.
[기자]
박진형의 출근길 인터뷰, 오늘은 이인호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. 안녕하십니까?
[이인호 / 한국경제학회장]
안녕하세요.
[기자]
코로나19 때문에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걱정이 좀 많아지고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?
[이인호 / 한국경제학회장]
매우 심각한 상태인 것 같습니다. 이번 경제위기는 저희가 그동안 겪었던 어떤 외환위기라든지 글로벌 금융위기라든지 이런 경우보다 그 원인도 다르고 규모도 상당히 상이하기 때문에 그 대응이 상당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. 특히나 원인이 되는 전염병의 확산이 아직도 중지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결과가 어디까지 커질지를 가늠하기가 어려운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생각이 듭니다.
[기자]
이제 정부 입장에서는 양적완화 금리인하 카드를 쓸 수밖에 없는데 금리는 지금 0%대로 내려왔습니다. 향후에 0%대 금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.
[이인호 / 한국경제학회장]
지금 이번 금융위기의 경우에 그 원인이 금융시장에서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은 금리인하가 긍정적인 효과를 크게 가지기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. 그렇지만 앞으로 저희가 이 위기를 수습하면서 경기가 회복된다면 금리인하를 추가적으로 하는 것이 경기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.
[기자]
하지만 일각에서는 금리가 인하된다면 이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냐. 부동산투기가 더 활성화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있더라고요.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는지요.
[이인호 / 한국경제학회장]
물론 금리인하가 부동산 투기를 다시 불러일으킬 가능성은 있지만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 하에서 그런 위험이 크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. 특히나 그 투기 사용되는 현찰이라든지 아니면 대출이 실제적으로 막혀 있는 상태에서 아직은 그런 위험에 대해서 우려하는 것이 그렇게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. 오히려 경기가 회복이 될 때 이번에 많이 풀리게 될 유동성이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들 것을 대비해서 경기회복과 함께 금리를 다시 인상한다든지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.
[기자]
이제 문재인 대통령도 내일 비상경제회의를 열겠다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가 좀 나올까요.
[이인호 / 한국경제학회장]
무엇보다도 지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상공인들에 대한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어떤 도움이 필요하고 그런 것이 기대되고 있습니다. 이번 위기는 무엇보다도 거래가 실종해서 매출이 없어지고 그리고 그로 인해서 중소상공인들이 많은 몇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. 그래서 거기에 대한 직접적인 도움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.
[기자]
추경을 했는데 향후 2차, 3차 추경도 가능하다라는 얘기가 나옵니다. 가능할 것으로 예상을 하시는지요.
[이인호 / 한국경제학회장]
이미 말씀드렸다시피 지금 이번 위기의 규모가 아직도 확실지 않은 상태에서 10조 넘게 1차 추경을 집행을 하려고 하고 있는데요. 물론 앞으로 이 위기가 쉽게 극복이 안 된다면 2차, 3차 추경은 추가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저희가 생각해야 되는 것은 재정자원도 역시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에 저희가 충분히 아껴서 사용을 하고 추가 추경은 나중에 필요할 경우를 생각하는 것이 좀 더 올바른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.
[기자]
끝으로 질문드릴 것은 재난기본소득 관련해서 찬반논란도 있는 것 같은데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.
[이인호 / 한국경제학회장]
저는 개인적으로 지금 단계에서 소비자들에게 현찰을 지원하는 것이 위기극복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. 왜냐하면 이런 상태에서 현찰을 갖게 되면 소비자들은 바로 소비에 나서는 게 아니라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까지 저축을 하려고 할 것입니다.
그렇기 때문에 지금 위험을 겪고 있는 중소상공인들은 바로 수요가 증가되는 것이 필요한데 그 수요가 바로 증가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중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봅니다. 그래서 그런 방법보다는 직접적으로 중소상공인들에 대한 금융지원과 여러 가지 도움을 주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.
[기자]
오늘 바쁘신데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.
[이인호 / 한국경제학회장]
감사합니다.
[기자]
지금까지 박진형의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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